ArchitectureAI의 브랜드 문서는 스스로의 처지를 정확히 적어 뒀다.
기획 및 소스 검토 단계. 기존 Cairni의 사용자 경험은 창업자 제공 정성 자료이며 신제품의 시장 검증이 아니다.
이 한 줄이 오늘 글의 출발점이다. 팔 물건이 아직 없다. 그런데 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답은 나와 있다 — 지금 구할 대상은 고객이 아니라 디자인 파트너다.
고객과 디자인 파트너는 다른 사람이다
고객은 완성된 물건을 산다. 디자인 파트너는 미완성 상태에서 같이 만든다. a16z는 이 차이를 이렇게 정리한다.
초기에는 소수의 디자인 파트너와 빠르게 반복하는 편이 낫다. 제품이 시장에 나갈 준비가 되면 나머지를 초기 고객으로 전환한다.
숫자가 중요하다. 소수다. 열 곳을 모으면 요구사항이 충돌해서 아무 방향으로도 못 간다. 서넛이면 충분하고, 그중 둘만 진지해도 성공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실무에서 흔히 쓰는 교환 조건은 이렇다 — 6개월간 70~80% 할인, 대신 사례 연구 사용권과 제품팀 직접 접근권. 돈을 받지 않으면 상대도 진지해지지 않는다. 공짜로 주면 안 쓰고, 안 쓰면 배울 게 없다.
왜 ArchitectureAI에 특히 중요한가
이 제품의 차별점은 축적이다. 팀이 실제로 일한 방식이 자산이 된다는 것. 그런데 축적은 성질상 하루 만에 보여줄 수 없다.
데모에서 "8주 쓰면 이렇게 쌓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8주 쓴 팀의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설득력이 다르다. 전자는 약속이고 후자는 증거다.
디자인 파트너는 그 증거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동시에 브랜드 문서가 비워 둔 칸 — 순절감시간, 검수 통과율, 4주 반복 사용 — 을 채워 줄 유일한 경로이기도 하다. 이 숫자들은 회의실에서 추정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에서 나온다.
어떤 팀을 골라야 하나
브랜드 문서는 대상을 넓게 잡았다. "직군·업종을 제한하지 않는다." 제품 설계로는 맞는 판단이지만, 파트너 물색에는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아무나 대상이면 아무도 안 찾아진다.
좁히는 기준 셋을 제안한다.
첫째, 반복 업무가 눈에 보이는 팀. 매주 같은 형태의 보고서·검토·견적이 도는 곳. 축적의 효과가 4주 안에 드러난다.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팀은 도중에 이탈한다.
둘째, 이미 AI 도구를 쓰고 있는 팀. 브랜드 문서의 도입자 가설에 "기존 AI 도구 활용자"가 들어 있다. 맞는 방향이다. ChatGPT를 쓰다가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에 지친 팀이 이 제품의 가치를 즉시 이해한다. AI를 한 번도 안 써 본 팀은 교육부터 해야 해서 시간이 두 배로 든다.
셋째, 의사결정자가 직접 쓰는 팀. 5~20명 규모가 적당하다. 도입 결정하는 사람과 실제 쓰는 사람이 같으면 피드백이 하루 만에 온다. 조직이 크면 그 왕복에 몇 주가 걸린다.
반론 — 너무 이르지 않나
"아직 제품이 없는데 무슨 파트너냐"는 반박이 가능하다. 타당한 우려다. 빈손으로 만나면 상대 시간만 버린다.
다만 기다릴 이유도 약하다. 이 제품은 Hermes와 Buzz 전체 기능을 그대로 반입하는 구조다. 돌아가는 물건이 이미 있다는 뜻이다. 통합이 덜 됐을 뿐 보여줄 게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리고 파트너를 구하는 대화 자체가 정보다. 거절당하는 이유를 다섯 번 들으면 포지셔닝이 선명해진다. 제품이 완성된 뒤에 그 얘기를 들으면 고치기엔 늦다.
이번 주에 할 일
1. 후보 10곳을 이름으로 적는다. 업종이나 페르소나가 아니라 실재하는 회사 이름. 위 세 기준으로 거른다. 10곳이 안 나오면 아는 범위가 좁다는 신호이고, 그 자체가 발견이다.
2. 교환 조건을 한 장으로 만든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는지. 기간, 할인율, 사례 연구 사용 여부, 연락 빈도까지. 말로 하면 나중에 어긋난다.
3. 세 곳에 연락한다. 제품 설명이 아니라 질문으로 시작한다 — "지금 팀에서 매주 반복되는 업무가 뭔가요." 답을 듣는 게 목적이고, 파트너 제안은 그 다음이다.
ArchitectureAI가 기획 단계라는 점, 대상 고객과 핵심 지표는 GitLab binheo/ArchitectureAI 저장소의 .agents/brand-context.md(2026-09-07 기준)에 근거했다. 디자인 파트너 운영 방식은 아래 공개 자료를 참고했으며, 국내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검증되지 않았다.